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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새벽녘 후회

COM2IT 2022. 3. 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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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흘러 지나가는 사람들과

띄엄띄엄 떨어진 가로등과

한적한 도로위에 몇 안되는 차들은

반딧불이가 되어 스쳐지나가기 바쁘다

이들이 비추는 내 모습은 왜 이리도 처량한가

 

가로등 밑 노란 바닥 위를 하나씩 밟다보면

언젠가 집에 도착하겠지

가로수 하나, 둘 세기 시작한다

걷다걷다 어느새 인도가 끝나있었다

 

한칸 내려가 도로위를 걷기 시작했다

바닥이 어두워 불빛이 비춰도 까만 바닥이었다

 

이 날 있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파도처럼 밀려온 후회에

이내 빠르게 고개를 저어 생각을 접고 앞으로 나가기를

그날 도착하기 전까지

끝이 없을 것 같던 까만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이 행동을 수없이 반복했다

 

이내 도착하고는 후회는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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