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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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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오래 날고 싶던 갈매기는바닷가를 떠나 저 머나먼 대양을 향해 날았다 위로 아래로자유를 만끽하다보잘 것없는 갈매기 무리들을 맞닥뜨렸다 저 미친 새를 잡으라는 명령에온몸을 쪼기 시작했다 깃털이 뽑히고상처가 나고아픔에 울부짖었다 "갈매기는 갈매기 답게 살아야한다"그들이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는더 넓은 세상에서 준다기엔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 세상을 맛보지 못한 탓이다적응을 못한 탓이다이런 말들이 가슴 한켠에 얹혀서몸이 점점 무거워져갔다 그럼에도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여기서 도망치고 싶어서가 아니라오로지 나의 의지를 통해 저 하늘 높이 날면차가운 달빛아래 몸을 뉘어 편안히 쉴 수 있을것만 같았다 높게 더 높게날아오르라차가운 바람에 온몸이 찢겨날아오를 수 없을 때까지
달콤했던 기억들을 저 편에 두고 쉽게 젖지 않을 눈에 물방울이 맺힌다 얼려져 있던 내 마음을 녹였던 꽃잎은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거뭇하게 바뀌어가도록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목청놓아 울어도 낫지 않을것 같아서 한없이 삼키기기만 했던 고통은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른다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두려웠던 이별 앞에 하루살이처럼 살려했다 그렇게 살다 가겠노라 그러나 그 생이 다하여 죽어가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심장박동만 뛰게 하려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 어루만지려다가도 상처입은 곳이 곪아갈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내려놓기로 하였다 그저 받아드리기로 했다 주어진 운명은 우릴 희롱하는듯 했다 이 소중한 시간이 다 할때까지 무력감에 울 뿐이었다
실상은 늘 그렇듯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통일 되지 않는다 음과 양은 돌고 겉돌아 섞이지 않는것처럼 두 인격은 내 심장을 부여잡고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미친듯이 진자운동을 한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그냥 그런대로 살기가 왜이리 쉽지 않은가 아픈 과거를 떠나보내려해도 또 다시 그리워져서 붙잡거나 이런 내가 좋다가도 더러워져버린 나라는 느낌이 싫다거나 행복한 동화속에 갇혀 살고파 아니, 우린 앞으로 가야만해 그렇게 심장이 위아래 격렬하게 흔들리며 몸이 뜨거워짐을 느끼고서야 모든 것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중 하나는 죽을 것이다 아니면 둘 다 죽을 것이다. 죽자고 달려들어 싸우기 시작하고 나서도 거센 폭풍에 휘둘리는 가지 끝에 매달린 나뭇잎처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둘은 꽉 붙잡고..
어둑해지기 시작한 시간에 다리 위를 걷다가 유독 밝게 빛나는 불빛들이 보였다. 빠르게 다가오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멀리서 빛나기도 하지만 나는 빛나지 못했다. 가로등 하나하나 건널때 마다 나를 비추는 조명은 눈이 부셔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땅을 보다가 다시 하늘이 보고싶어 고개를 들다 지레 눈이 감겼다. 조명 밑 짙은 주황 불빛은 눈꺼풀 위로 눈이 타들어갈 듯 내리꽂혔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었다 그러자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고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난간을 붙잡고 앉아보았다. 찬바람이 불어와 뺨을 조금씩 얼리었다 이상하게도 춥지는 않았다. 그저 그렇게 무기력하게 눕기만하면 모든게 편안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내리쳐다본 광경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깜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