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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갈매기의 꿈

COM2IT 2024. 12. 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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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오래 날고 싶던 갈매기는

바닷가를 떠나 

저 머나먼 대양을 향해 날았다

 

위로 아래로

자유를 만끽하다

보잘 것없는 갈매기 무리들을 맞닥뜨렸다

 

저 미친 새를 잡으라는 명령에

온몸을 쪼기 시작했다

 

깃털이 뽑히고

상처가 나고

아픔에 울부짖었다

 

"갈매기는 갈매기 답게 살아야한다"

그들이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더 넒은 세상에서 준다기엔

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

 

세상을 맛보지 못한 탓이다

적응을 못한 탓이다

이런 말들이 가슴 한켠에 얹혀서

몸이 점점 무거워져갔다

 

그럼에도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

여기서 도망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의 의지를 통해

 

저 하늘 높이 날면

차가운 달빛아래 

몸을 뉘어 편안히 쉴 수 있을것만 같았다

 

높게 더 높게

날아오르라

차가운 바람에 온몸이 찢겨

날아오를 수 없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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