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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하루살이

COM2IT 2024. 11.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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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기억들을
저 편에 두고

쉽게 젖지 않을 눈에
물방울이 맺힌다

얼려져 있던 내 마음을 녹였던
꽃잎은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거뭇하게 바뀌어가도록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목청놓아 울어도 낫지 않을것 같아서
한없이 삼키기기만 했던 고통은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른다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두려웠던 이별 앞에
하루살이처럼 살려했다
그렇게 살다 가겠노라

그러나 그 생이 다하여 죽어가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심장박동만 뛰게 하려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 어루만지려다가도
상처입은 곳이 곪아갈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내려놓기로 하였다

그저 받아드리기로 했다
주어진 운명은 우릴 희롱하는듯 했다
이 소중한 시간이 다 할때까지
무력감에 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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