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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poetry

[자작시] 급류는 언제나 깎고, 쌓아간다

COM2IT 2022. 3.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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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흘러가는 계곡물처럼

생이란 무자비하지 않은가?

 

물살이 산비탈길을 따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서서히 산을 깎으며, 흙더미를 쌓아간다

 

나는 생을 원하지 않았는데 나온걸까

아니면 나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을까

나의 생이 그저 아름답지 않아서 그런줄 알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누군가 말했다한들

점점 쌓여가는 후회와 좌절,

그 순간은 고통스러워 몸부림칠때도

누가 알아 줄까 홀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할때

 

내 스스로 다가와 내게 묻기를

그 또한 내가 존재함으로써

스스로 완전한 삶이 아니겠는가

 

그 후 나는 더이상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내 생 자체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이 아름답지 않은게 아니라

나를 아름답게 보지 않은 나 스스로 근원이었던 것이다

 

나는 더 빠르게 더 빠르게

흘러 더 커다란 아름다운 강을 이룰테니

깎이는 아픔을 기꺼이 받아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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