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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나는 다른 시간 속에서

COM2IT 2021. 11.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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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불공평했다

아니, 모두가 평등할때 누군가는 더 평등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속에서

다른 이유로

서서히 모인다

 

이들은 블랙홀처럼 나를 사건의 지평선으로 빨아 당겼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 중심에는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나는 늦었다.

 

이미 뭉쳐버린 검은 것들은 뼛속까지 소름끼치었다

뜨겁게 뭉쳐버린 것들은 차갑게 식어서

욕망으로 가득찬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아지랑이가 일렁이듯 기어나오는 유혹의 검은 밧줄이

마치 온세상을 당기듯 하였다.

 

하지만 나는 벗어날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들을 지나치기 위해 다른 시간속으로 숨었다.

나는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의 시간을 느리게 하였다.

 

그 시간은 나를 다시 무겁게 만들었다.

다른 검은 구멍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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