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gazer

내상과 회개 본문

자유게시판/poetry

내상과 회개

COM2IT 2019. 3. 18. 22:26
반응형

매순간의 일몰은 그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살살히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을 스치며 지나갔던 그 순간들을

모두 저 노을에 흘겨버리고


저쪽 사람들의 목소리들은 그에게서 멀어져가며

이토록 마음 시렸던 나날들을 떨쳐버린다.


그들의 마음을 알 턱이 없던 그는

조용히 갈대 밭을 거닐며

하나의 갈대를 꺾는다


갈대 속에 있던 작은 곤충들의

뜯겨져 나간 살들이 마음을 조여왔다


그는 곧 죄를 늬우치며

푸른 바람이 부르는 곳을 향해

서서히 사라져간다

반응형

'자유게시판 >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삶은 나를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  (0) 2021.11.28
[자작시] 나는 다른 시간 속에서  (0) 2021.11.26
[자작시] 그들 속의 나  (0) 2021.01.08
같은 마음 다른 방식  (0) 2019.03.18
암흑기  (0) 2019.03.1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