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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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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 날홀로 남은 비둘기가 목적지 없이 하늘을 난다끊임 없이 부딪히던 난기류에정신없이 휘청이고고꾸라지는 것을 반복하다이내 모든것을 내려놓았다이대로 떨어진다면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았다머리로 내리꽂고맞닿은 차가운 공기가 따스하게 느껴졌다내가 남들과 다를바가 없이 똑같다는 사실과목적, 의미 없이 날기만 하면결국 추락한다는 사실이내 이상을 망가뜨린다나를 좋아하던 이에게 좋은 기억만 남기고 가리라는 다짐을 뒤로 한채 정답만을 강요하였고,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비둘기 무리에 스며들기를 바랐다.결국 그 어느 것도 얻지 못하고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나의 신념, 사랑, 열정, 노력이런것들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고같이 멀리 떠나가자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이별을 한번 고했을때극복할수 있다 믿었던..
달콤했던 기억들을 저 편에 두고 쉽게 젖지 않을 눈에 물방울이 맺힌다 얼려져 있던 내 마음을 녹였던 꽃잎은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거뭇하게 바뀌어가도록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목청놓아 울어도 낫지 않을것 같아서 한없이 삼키기기만 했던 고통은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른다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두려웠던 이별 앞에 하루살이처럼 살려했다 그렇게 살다 가겠노라 그러나 그 생이 다하여 죽어가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심장박동만 뛰게 하려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 어루만지려다가도 상처입은 곳이 곪아갈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내려놓기로 하였다 그저 받아드리기로 했다 주어진 운명은 우릴 희롱하는듯 했다 이 소중한 시간이 다 할때까지 무력감에 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