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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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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흘러 지나가는 사람들과 띄엄띄엄 떨어진 가로등과 한적한 도로위에 몇 안되는 차들은 반딧불이가 되어 스쳐지나가기 바쁘다 이들이 비추는 내 모습은 왜 이리도 처량한가 가로등 밑 노란 바닥 위를 하나씩 밟다보면 언젠가 집에 도착하겠지 가로수 하나, 둘 세기 시작한다 걷다걷다 어느새 인도가 끝나있었다 한칸 내려가 도로위를 걷기 시작했다 바닥이 어두워 불빛이 비춰도 까만 바닥이었다 이 날 있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파도처럼 밀려온 후회에 이내 빠르게 고개를 저어 생각을 접고 앞으로 나가기를 그날 도착하기 전까지 끝이 없을 것 같던 까만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이 행동을 수없이 반복했다 이내 도착하고는 후회는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나간 계절을 바라보다 가야할때라고 생각이 들때 미련없이 돌아서서 떠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봄이 오고 꽃이지도록 강렬하고도 짧은 사랑을 했던 지난 시간들은 꽃잎이 떨어지도록 흩어져 가지 않고, 천천히 마음속에 솜솜히 쌓여간다 떠날줄 모르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처량한가 너를 두고 떠나가려는 쪽배에 나를 맡겨 유유히 저어 보내본다 멀어져가는 계절의 모습은 얼마나 아련한가
바삐 흘러가는 계곡물처럼 생이란 무자비하지 않은가? 물살이 산비탈길을 따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서서히 산을 깎으며, 흙더미를 쌓아간다 나는 생을 원하지 않았는데 나온걸까 아니면 나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을까 나의 생이 그저 아름답지 않아서 그런줄 알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누군가 말했다한들 점점 쌓여가는 후회와 좌절, 그 순간은 고통스러워 몸부림칠때도 누가 알아 줄까 홀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할때 내 스스로 다가와 내게 묻기를 그 또한 내가 존재함으로써 스스로 완전한 삶이 아니겠는가 그 후 나는 더이상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내 생 자체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이 아름답지 않은게 아니라 나를 아름답게 보지 않은 나 스스로 근원이었던 것이다 나는 더 빠르게 더 빠르게 흘러 더 커다란 아름다운 강을 이룰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