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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여새시대를 여는 아이는여느 아이와 달리어른이 되지 못하고어린채로 남아있었다 미안하다 아이야삶을 주지 못하고죽음만을 보여주었다내가 보고자 했던 건이런게 아니었는데 등을 두드리고 나서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고개를 들지 못하고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빛나지 못하는 별들이 내 앞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가고만 있음에두 볼에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세월만큼 흘러가버린 눈물은바짝 말라버린 땅을 적실 만큼은 되지 못했다 메말라 죽기만을 바라던 어른은그렇게 하염없이 돌아보다미안함에 다시 일어났다가쓰러지기를 반복하며하얀 꽃이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누구든 내게 말해준다면좋았을 것 같은데고립되어 있던 아이에게위로 한마디를 남기지도 못하고더 깊숙히 숨어버리고 만 것이다날 잡아줘 아니 날 놓아줘어쩔줄 모르는 사이에시간은 무자비하게 흘러가기만 할 뿐선택을 도와주진 않았다고민 끝에 내놓은 해답은답답함만 남겨놓고 사라졌고또 다시 궁리를 하다가도미궁에 빠지기도 하고아 이리도 쉬운 것을여태 몰랐구나하는 깨달음도 헛된 것임을 깨달았을때는이미 늦은것이라혹여나 날 본다면 답을 알려줘그 답은 정답은 아니더라도내가 볼 미래에는 존재하길 바라
내뱉지 못한 말들을다시한번 삼켜심장에 내리박힌 들꽃의 뿌리강한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것도 잠시다시 빛을 보기위해몸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왔다죽음이 점점 가까워짐에도기뻐하는 이유는이루지 못한 꿈들을나를 통해 이뤄냈음에 고마웠음이라삶의 의미를 다할때까지마음껏 기뻐하고다시 땅으로 돌아가리라
무척이나 오래 날고 싶던 갈매기는바닷가를 떠나 저 머나먼 대양을 향해 날았다 위로 아래로자유를 만끽하다보잘 것없는 갈매기 무리들을 맞닥뜨렸다 저 미친 새를 잡으라는 명령에온몸을 쪼기 시작했다 깃털이 뽑히고상처가 나고아픔에 울부짖었다 "갈매기는 갈매기 답게 살아야한다"그들이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는더 넓은 세상에서 준다기엔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 세상을 맛보지 못한 탓이다적응을 못한 탓이다이런 말들이 가슴 한켠에 얹혀서몸이 점점 무거워져갔다 그럼에도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여기서 도망치고 싶어서가 아니라오로지 나의 의지를 통해 저 하늘 높이 날면차가운 달빛아래 몸을 뉘어 편안히 쉴 수 있을것만 같았다 높게 더 높게날아오르라차가운 바람에 온몸이 찢겨날아오를 수 없을 때까지
달콤했던 기억들을 저 편에 두고 쉽게 젖지 않을 눈에 물방울이 맺힌다 얼려져 있던 내 마음을 녹였던 꽃잎은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거뭇하게 바뀌어가도록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목청놓아 울어도 낫지 않을것 같아서 한없이 삼키기기만 했던 고통은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른다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두려웠던 이별 앞에 하루살이처럼 살려했다 그렇게 살다 가겠노라 그러나 그 생이 다하여 죽어가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심장박동만 뛰게 하려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 어루만지려다가도 상처입은 곳이 곪아갈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내려놓기로 하였다 그저 받아드리기로 했다 주어진 운명은 우릴 희롱하는듯 했다 이 소중한 시간이 다 할때까지 무력감에 울 뿐이었다